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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로 안산시 시화호 30주년 실천사업으로 주최하는 시화호걷기에 참여하였다. 오전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약속은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사는 나는 무작정 화랑유원지로 향했다. 안산 거주자가 아니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초지역에서 출구를 찾아 헤매다가 기다리는 버스에 겨우 올라탔다.
날씨는 어느새 '모세의 기적'처럼 비가 멎고 환해지기까지 하여 안도하며 갈대습지에 도착하였다. 주최측에서의 많은 준비로 버스대절, 기념품, 간식, 전문적 지식을 가진 해설가, 안전도보 도우미 등등으로 인해 쾌적한 도보가 시작되었다. 예상외로 시화호 주변 자연적 풍경과 신축 고층아파트가 잘 어울렸고 시화호의 시작점이랄수 있는 갈대습지부터 호수공원까지의 4.5킬로는 즐거운 담소와 풍부한 스토리를 담은 해설을 듣다보니 너무 빨리 도착하여 조금 아쉬울 지경이었다.
미루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사시나무, 이팝나무, 포플러, 갈대, 억새풀 구분 등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학창시절로 되돌아가는 지적 호기심이 자극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풍경속에서 걷기는 너무나 보람되었고 토요일 오후를 잘 보냈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시흥ㆍ화성의 첫글자로 시화호로 이름을 지었지만 대부도가 안산으로 편입 되면서 70% 이상이 안산시 면적으로 안산시에서 주관리를 맡고 있다고 한다.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속에서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화로 결정하며 오염된 시화호를 '생명의 호수'로 회복 시킨 점, 무한청정 에너지원인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한 점 등은 인간만의 '위대한 도전과 응전'의 한 페이지가 변모된 오늘날의 이 시화호인 점이 가히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시화호가 세계적인 환경개선 모범사례로 가치 확장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일단 이번 한번만 참석해 보자 했는데 나도 몰래 어느새 다음 코스에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화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러남과 동시 신체의 유연성과 기동성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 의미있고도 멋진 하루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