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새벽 4시30분에 떠나는 시화호 걷기 프로젝트.
평소 2시 정도에 잠드는 나에게 그 시간이란~~~쥐약이다.
함께 갈 것을 강권한 중2 막내가 날을 꼬박 새우고 날 깨워서 겨우 제 시간을 맞춰간 화랑유원지 제3 주차장.
시화호생명지킴이 21년차 회원이지만, 나이롱 회원이고, 특히 탄도 내 마산수로는 정말 처음이어서 사실 궁금하기도 해서 신청했다.
미세먼지 나쁨수준이고, 구름이 가려 일출은 글렀다는 날씨예보와 달리 우리는 태양을 거슬러 가는 새들의 집단 움직임을 보았고, 얕은 안개가 낀 마산수로쪽 어섬과 형도의 어슴푸레한 모습이 마치 새벽 두물머리에 가서 만난 동양화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시선을 바꿔 길에서 왼쪽 방향이 대부도 쪽이었는데 백로, 쇠백로, 저어새 등의 새들이 유유히 새벽을 맞이하고 있는 평화로운 광경도 맞이했다.
아무나 누리는 풍경이 아녔다.
생각보다 많은 신청자에 놀랐다.
나같은 이들이 많았겠지?
94년 물막이 공사이후 죽음의호수로 악명이 높았던 시화호. 내가 안산에 와서 아이낳고 엄마가 되어 가입한 두번째 시민단체가 시화호생명지킴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환경과 생태에 대한 눈을 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죽음의 호수를 물려줄 수는 없잖은가?
지금은 겨우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시화호.
1년에 몇번 정화활동에 나가보면 기상천외한 것들이 쓰레기로 나온다.
예를들면 가전제품.그것도 대형.
우리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는 것 자체, 존재 자체가 지구를 오염시키는 동물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우리다.
나까지만 살고 말 지구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리고 그놈의 개발.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지속가능한 개발말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고민할 일이다.
전봇대 하나없는 시야가 툭 트인 그 곳은 우리의 산소통같은 존재다. 죽음을 택하지 말고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를 택했으면 좋겠다.